메종 드 프랑스

[영상 전시] 메종 드 프랑스

메종 드 프랑스는 ‘프랑스의 집’이란 뜻으로 프랑스문화원 성격의 공간이다. 지역 프랑스문화원은 현재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전주, 광주에 설립되어 있고, 이번에 창원에서 개원한 것이다. 프랑스문화원의 설립은 ACC프로젝트와 에스빠스 리좀이 오래 전부터 고민해온 사업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주한 프랑스 대사관 및 문화원과 논의를 거쳐 언제든지 개원할 수 있도록 양해를 받아 두었다. 다만,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터지고 외부 손님의 초대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 지속되어 개원이 미뤄져왔다. 
그러던 차에 ‘예술로’ 팀의 작가들이 합류하면서 개원이 실현될 수 있었다. 9월 말, 전시와 공연으로 구성된 ‘그들 각자의 프랑스’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메종 드 프랑스의 개원을 알렸다. 그들이 영상으로 남겨둔 흔적을 다시 영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10.30(금) ~ 11.07(일), 갤러리 리좀 3층◁

*한국 예술인 6인 작품 영상 전시

참여 예술인
손상민(문학 작가), 박은혜(무용가), 신근영(거문고), 박도현(시각예술), 김예림(시각예술), 찬조-정동주(장구)

주최 ·주관 ACC프로젝트, 갤러리리좀
후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문화체육관광부

프랑스로 유학가려했다. 봉쥬르, 쥬땜므, 본아페띠, 본위… 프랑스어도 공부했다.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정착하려는 꿈도 꿨다. 모두 개꿈이었다.
프랑스 남부 시골 떼제에서 일주일을 머물며 떠날 날을 꿈꿨다. 15년이 지난 지금, 언제 다시 그곳에 머물 수 있을까를 꿈꾼다. 떼제는 그리움과 꿈 그리고 내 청춘의 일부이다. 

나는 기억과 그리움이 굉장히 불완전 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그러한 기억의 불완전을 구현하고 싶다. 어쩌면 기억은 겪은 일을 돌이켜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재를 머릿속에서 만들어내는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기억을 울퉁불퉁하고 분명하지 않은 덩어리로 조형화시켜서 기억을 구현해 내려한다.

프랑스의 카타콤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단순한 무덤으로의 표현이 아닌 내세를 향한 기도를 이루어주는 장소로의 역할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공간과 유사하게 보았다. 본인의 작업 역시 원하는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비물질적 가상공간을 그려내는 것이기에 그 맥락은 유사할 수 있다.

‘진정’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참되고 애틋한 정이나 마음, 거짓 없이 참으로 흥분되거나 또는 격양된 감정이나 아픔 따위를 가라앉힘. 다양한 감정이 ‘진정’이라는 한 단어에 담겨 있는 것이다. 거기다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메종 드 프랑스 개원은 이전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으로의 변화와 변신을 예고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곧 예술이기에, 이번 클로징 공연을 출발점으로 국제적이고도 새로운 대안예술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